세상이야기

정경심의 반격 “그건 검사님 상상력이고요" 그땐 그래지.. 4월에는..

쿠카곰돌이 2020. 12. 25.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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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정경심 교수가 검찰과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습니다. 

검찰은 정경심 교수가 조씨에게 빌려준 돈이 ‘투자금’이 아니냐고 캐물었으나 정경심 교수는 “그건 검사님의 상상력”이라며 검찰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정경심 교수는 대부분의 검찰 질문에 대해서는 “공소사실과 연관돼 진술을 거부한다”며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4부 심리로 열린 조씨 공판에서는 정경심 교수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뤄졌다. 

조 전 장관 일가가 14억원을 투자한 사모펀드를 운용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조씨는 정경심 교수와 허위 컨설팅 계약을 맺고 수수료 명목으로 1억5000여만원을 지급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을 받는다. 정경심 교수는 이 혐의들과 관련해 공범으로 기소됐다. 정경심 교수 측은 대여금에 대한 이자를 받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검찰은 정경심 교수가 조씨에게 준 돈이 투자금이 아니냐고 집중적으로 따져물었다. 검찰은 “계약서류 준비를 위해 인적사항과 명의자 투자금 보내주세요” 같은 정경심 교수가 조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법정 스크린에 띄워놓고 “왜 투자금이라고 명시해서 문자를 보냈느냐”고 물었다. 정경심 교수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검찰은 또 정경심 교수가 “조카님 잘 있지요? 우리 돈도 잘 크고 있지요?”라고 묻자 조씨가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습니다ㅎㅎ”라고 답한 대화를 두고는 “이런 문자를 보낸 이유가 뭐냐. 원금이 잘 크고 있는지 묻는 거 같다”고 물었다. 투자금이 아니냐는 취지 질문이다. 이에 정경심 교수는 “돈을 맡겼는데 잘 관리하고 있느냐는 비유적 표현”이라고 했다.

검찰이 문자메시지에 등장하는 “투자상품” “수익률” 같은 단어를 문제삼으며 질문을 계속 이어나가자, 정경심 교수는 “검사님에게 질문한다. 투자라는 용어로 특별한 의견을 갖고 질문하는 것이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정경심 교수는 본인에게 불리하다고 판단되는 검찰 질문에는 “공소사실과 연관돼 진술을 거부한다”거나 “기억이 안 난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하지만 몇몇 질문에 대해서는 “그건 검사님 상상력”이라며 검찰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검찰이 조 전 장관이 내정된 직후 고위공직자 사전 질문서에 코링크PE 투자금을 정경심 교수의 동생이 투자한 것으로 기재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검찰은 “증인이 동생 명의를 빌려 코링크PE 주식을 보유했기 때문에 이렇게 답변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정경심 교수는 “그건 검사님의 상상력이고요. 

2017년 2월이나 2015년 12월에는 남편이 서울대 법과대 교수였다. 제가 남의 돈으로 (투자)할 이유가 뭐가 있느냐”고 답했다. 정경심 교수는 “원래는 차용증서 같은 걸 안 썼는데 가족간 상속 분쟁으로 형제간 어려움을 겪고 난 뒤에는 누가 채권자이고 채무자인지는 분명히 하자고 차용증서를 만든 것”이라며 “당시 명확하게 하자고 만든 문서를 어떻게 그렇게 해석하시는지 납득이 안 간다”고 했다.


정경심 교수는 검찰이 정경심 교수의 휴대폰 메모를 제시하며 질문을 하자 “한마디 하겠다. 제 메모가 다른 사람에게 공개되지 않을 거라면 오만가지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며 “그런 내밀한 것을 갖고 이렇게 형사법 유무죄를 따지는 증거로 사용하는 것은 상당히 이해할 수 없다”고 따지기도 했다.

정경심 교수는 재판 과정에서 화제가 됐던 문자메시지가 제시될 때에는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검찰은 2017년 6월 정경심 교수가 동생에게 ‘내 목표는 강남에 건물 사는 것’이라고 보낸 문자메시지를 보여주며 의미를 물었다. 정경심 교수는 “극히 사적인 대화인데 이 자리에 증인으로 나왔으니 한말씀드리겠다”며 “제가 (검찰이) 저걸로 언론플레이를 해서 너무 마음이 상했다”고 말했다. 정경심 교수는 “제가 양심 없게 살아온 사람이 아니고 자식에게 법이 허용하는 5000만원을 증여한 건데 제가 저때 상처를 많이 받아서 세상을 살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내 남편의 스탠스’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검찰이 “우리 조 대표가 도와주는 것도 우리 남편이 잡고 있는 스탠스를 보고 하는 거고”라고 말한 정경심 교수의 녹취록을 제시하며 검찰이 의미를 묻자, 정경심 교수는 민정수석이라는 사회적 지위를 뜻하는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정경심 교수는 “이 녹음 앞부분에 나와 있는 저 스탠스는 제 남편이 돈에 전혀 관심 없고 굉장히 정직한 사람이라는 내용”이라며 “돈을 범동씨가 벌고 우리 남편은 명예에 관심있는 사람이니까 그렇게 가자고 했다”고 강조했다.

정경심 교수는 “조범동씨가 더블유에프엠(WFM·조씨가 인수한 2차전지업체)을 대표한다고 생각했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그렇게 판단하지 않았다”면서 “저는 사모펀드가 영어로 에쿼티(equity)인지도 몰랐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라’고 재판장이 말하자, 정경심 교수는 “저는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았는데 횡령이라고 해서 너무 황당하고 기가 막혔다”며 “증거인멸 혐의 관련해서도 검찰은 저한테 한 번도 조사를 안 하고 기소해서 너무 놀랐다. 

제가 항상 팩트대로 말하라고 했는데 뭐를 인멸하라고 했는지 납득이 안 간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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